그림책은 어린 시절 감성을 키워준 첫 문학이자, 상상력을 키우는 가장 순수한 형식의 예술입니다. 저 역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많은 동화책을 읽었고 현재 학교에서 도서명예교사를 하면서 아이들과 여전히 그림책을 끼고 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시절 그림책을 접하고 그림책으로 위로받고 감성을 다독이며 나도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을 것입니다. AI기술의 발전으로 전공자나 등단한 작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시도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슨 도구를 써야 할지" 고민이 생깁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막막함부터 느꼈습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서울시 서부여성발전센터에서 운영하는 AI그림책 작가 양성과정을 거치면서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도구에 익숙해지고 나서부터는 그림책 제작이 생각보다 더 가깝고 실현 가능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글에서는 AI 그림책 제작에 필수적으로 활용되는 도구 세 가지, 즉 Midjourney, Canva, 그리고 ChatGPT를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ChatGPT – 아이디어를 이야기로, 이야기에서 대사로 풀어내는 스토리 제작도구
그림책은 글을 토대로 그림과 함께 작가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감성을 전달하는 도구입니다. 따라서 그림책의 뼈대는 결국 ‘이야기’인 것입니다. 아무리 멋진 그림이 있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없다면 그것은 단순한 이미지 모음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ChatGPT는 그런 점에서 매우 유용한 텍스트 생성 도구입니다. 인공지능이 대중화되면서 단연 으뜸으로 우뚝 선 도구가 바로 Chat GPT입니다. 업무의 활용뿐 아니라 그림책 스토리 형성에서도 참 훌륭한 도구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먼저 작가가 생각하는 캐릭터 스타일, 독자의 연령, 방향성을 정해준 후 작업하면 더욱 수월하게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어떤 그림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캐릭터 스타일, 독자 연령 선정도 제안받을 수 있습니다. Chat GPT는 단순히 줄거리 생성에서 그치지 않고, 캐릭터 대사나 감정의 뉘앙스까지 조정해 가며 글을 다듬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6세 아동 대상의 우정과 협동을 주제로 한 짧은 이야기 써줘”라고 입력하면, 기본적인 틀을 갖춘 동화가 완성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기본적인 틀에 만족하지 말고 여러 가지 다양한 스타일을 제공받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 여러 가지 제안을 토대로 작가의 감성을 더해 스토리를 선정하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결정되었으면 책의 장수를 정하고 그 장면마다 들어갈 텍스트를 다시 제안받습니다.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그 위에 작가의 감성을 더해 대사를 수정하거나 장면의 순서를 바꾸는 작업을 통해, 단조로운 글이 아닌 ‘생명력 있는 스토리’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ChatGPT를 사용할 때 가장 유의할 점은 ‘의존하지 않기’ 꼭 신경 써야 합니다. AI가 제안하는 아이디어는 어디까지나 초안일 뿐이며, 진짜 창작은 작가 스스로가 해야 본인의 감성과 가치가 담긴 진정한 그림책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이 대상의 텍스트는 말의 리듬, 문장 길이, 반복의 효과, 감정선의 연결 등을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데, AI가 이를 전부 이해하고 적용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갈고닦는 부분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따라서 작가가 중심을 잡고, ChatGPT는 보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Midjourney – 상상 속 장면을 구현해 내는 AI 일러스트 도구
Midjourney는 말 그대로 상상력을 눈앞에 펼쳐 보이게 해주는 도구입니다. 유료버전으로 10달러, 30달러, 60달러, 120달러 중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처음에는 10달러에 해당하는 Basic plan을 사용했는데, 10달러가 진짜 금방 사라졌습니다.
간단한 그림책을 만들분들은 10달러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저와 함께 학습한 작가님들은 모두 재구매했으니, 개인적으로 처음부터 30달러에 해당하는 standard plan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tandard pland의 경우 이미지 생성속도를 조절할 결우 무제한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 자세한 사진을 첨부하여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원하는 장면을 글로 묘사하면, 그것을 AI가 일러스트로 그려주는 방식을 하고 있는 midjourney입니다. 영어 프롬프트 기반이고 버전을 높여가면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한 프롬프트를 입력해도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아직까진 영어 프롬프트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영어를 못하면 프롬프트를 못 만드는 것 아닌가 라는 질문에는 papago, DeepL 등 번역프로그램을 통해 작성하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a child flying with a balloon above the forest, watercolor style”이라고 입력하면 수채화풍의 따뜻한 그림이 생성되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디렉팅’입니다. Midjourney가 아무리 멋진 그림을 만들어도, 그 그림이 내 이야기와 맞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면에 맞게 구체적인 지시어(prompt)를 고민하고 많은 반복을 통해 내가 원하는 그림의 프롬프트를 얻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타일, 색감, 각도까지 조절하면서 반복 작업을 거치다 보면, 어느 순간 이야기와 딱 들어맞는 그림을 얻게 됩니다. 작가님들이 원하는 그림책에 맞는 삽화 하나가 만들어지면 조금씩 프롬프트를 수정하여 일관성 있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AI가 만든 그림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내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가 딱 나오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AI기술의 한계가 있습니다. 두 캐릭터가 함께 있는 작업도 현재는 포토샵등의 다른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그 부분은 보안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손가락 수가 틀리게 나오거나, 시선 방향이 이상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의 프롬프트라고 해도 반복할 때마다 서로 다른 그림 4가지를 제공하니 최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 반복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도구를 얼마나 잘 쓰느냐’입니다.
Canva – 이야기와 그림을 책으로 엮어내는 편집 플랫폼
이미지와 텍스트가 준비되었다면 이제 이 둘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야 합니다. 많은 작가들이 선택하는 툴이 툴이 바로 Canva입니다. Canva는 복잡한 디자인 툴을 다룰 줄 몰라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덕분에 누구나 쉽게 그림책 편집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또한 사용자정의 사이즈를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Ebook, 종이책 출간할 때 제작크기를 변경하여 출력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설치가 필요 없고, 모바일 앱도 지원돼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미지만 불러오고, 텍스트 박스를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편집이 가능하며, 페이지별로 다양한 템플릿도 있어, 이야기에 따라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레이아웃 연출이 가능합니다.
Canva는 단순한 디자인 도구가 아니라, 작가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주는 도구입니다. 다만 생성형 AI와 다르게 개개인의 미적센스가 필요합니다. 저는 그 부분이 조금 어려웠습니다 어떤 글씨체를 써야 하는지 요소를 사용했을 때 색감은 어떻게 헤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들어갔습니다. Canva의 장점은 새 페이지 추가를 하여 원본을 복사하고 붙여 넣기로 여러 가지 디자인으로 디자인해서 비교한 후 선택할 수 있는 편리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구성한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장면별 색감이나 구성을 맞춰 나가다 보면 어느새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그림책이 완성되어 갑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완성한 그림책을 인쇄용 PDF로 바로 추출할 수 있다는 점 또한 강력한 장점입니다. 출판을 계획하는 창작자에게 매우 중요한 기능이기 때문입니다.
canva와 같은 기능인 adobe express도 좋은 도구이니 조금 더 편하신 쪽으로 선택하여 사용하면 됩니다.
도구는 조력자일 뿐, 방향은 작가가 정한다
제가 계속해서 같은 마무리를 하고 있지요!!! AI그림책작가로서 활동하면서 AI 도구들의 등장은 그림책 제작의 벽을 확실히 낮춰주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이제는 전공자가 아니어도, 그림을 못 그려도, 스토리텔링에 두려움이 있어도 시작할 수 있는 것이 AI그림책 제작인 것입니다. 하지만 도구가 늘었다고 해서 창작이 쉬워진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좋은 그림책은 작가의 감정, 경험, 시선이 담겨야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ChatGPT , Midjourney, Canva는 각자 역할이 다르고 기능도 다르지만, 결국 이들을 사용하고 연결하는 중심은 작가 본인입니다. 나만의 감성을 담고 싶은 많은 예비 작가님들에게 이 AI도구들이 좋은 조력자의 역할이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